| Name | 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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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단계 1 끝내 바위가 모여 산을 이루었소. 허나, 산에 있어야 할 푸름이 없으니,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스미는구료. 붉은 것은 여전히 바위를 움켜쥐는 중이오. 마구 휘둘러대거나, 저 멀리 내던지는 것도 퍽 이전과 비슷하오. 다만, 매가리 없이 흔들리던 머리는 이제 없소. 아니, 바위는 굳건히 땅에 박혔고, 둥근 구체는 삼각의 세모로 변했으니. 머리는 있되, 맥없는 흔들림이 없어졌다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오. 참으로 안정된 태세요, 동시에 견고한 균형이 아닌가. 그래, 저것은 변화의 끝에 다다라 발전하였다 말할 수 있겠소. 허나 발전조차 그것을 게으름에서 벗어나게 하진 못할 것이오. 미동 없이 안주함을 택한 저것의 고요함은 결코 근면이 될 수 없기 때문이오. 저것이 결국 끝의 끝에서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 모르겠소. 움직임이 끊겨 멈춘다면, 이내 사유하는 것조차 멈출 테고. 그렇게 모든 것이 정체되면 그것은 더 이상 살아있다 말할 수 없을 터인데. 참으로 이상적이지 못한, 이상한 진화라 할 수 있겠소. 보고는 이상이오. | |
관찰 단계 1 - 과거 관측되었던 투명한 벌레에 거대한 물주머니가 생긴 새로운 형태다. - 그것의 체내에 있던 액체의 양이 증가하여, 과거 관측된 개체와 달리 장기의 윤곽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 동일한 이유로, 내부의 물을 꺼내 공격한 뒤에도 몸 속의 액체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 머리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기관이 발견되었다. 이는 비늘, 물결, 혹은 얇은 면사포를 연상시킨다. - 입으로 추정되는 기관을 인간의 뇌와 연결시켜 무언가를 흡수하는 새로운 행동 양식을 목격했다. - 장기 일부나 혈액을 양분으로 삼는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다만, 흡수한 직후 체내의 액체가 증가하는 현상이 뒤따랐다. - 그것의 몸을 가득 채운 그 물은 화학적 범주에서 규명하기에는 난해하다. 그 물은 시각적 관찰이나 물리적 접촉만으로도 부정적 기억을 강하게 자극한다. - …접촉 이후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심리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고 있다. - 여전히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 | |
관찰 단계 1 젠장, 이 자식 기록을 굳이 나한테 시켜야겠냐? 뭔가 안 내켜서 딴 놈한테 맡기려고 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조수 나부랭이 같은 건 안 했을 거라고. …뭐. 여전히 재수 없는 상판이야. 입은 옷은 고만고만한 거 같은데, 대신 목은 뭔 쭉정이처럼 늘어나고 머리는 눈깔로 가득해졌더라. 옷도 좀 다른가? 그 시꺼먼 손 같은 게 온몸에 달라붙어 있긴 했어. 싸우는 건… 꽤 까다로워. 머리에서 뭔 레이저를 뻥뻥 쏴대질 않나. 갑자기 뭘 흡수하더니, 기운을 축 빠지게 만들지를 않나. 거기다 뒤틀려도 버릇은 남 못 줬는지 내내 우리를 관찰하느라 바쁜 모양이더라고. 시선을 받고 있다 보면, 뭔가 더 아프게 맞는다고 할까. 분석 당한 느낌이었지. 바뀐 건 그 정도야. 이 새끼 말은 여전히 재수 없게 잘해. 근데 있잖냐. 재수 없긴 해도, 난 저놈이 그렇게 나쁜 놈일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거든? 조수 해보면서 느낀 건데, 여기 연구원들 분위기가 꽤 친숙해. 뭔가 끈끈하다고 해야 하나… 뒷골목 조직에서 느껴지던 그 식구 같은 분위기가 묘하게 남아있어. 뭣보다… 솔직히 니들도 내가 내는 의견은 좀 대충 흘려듣잖아? 이 자식은 그러질 않아. 내가 무슨 의견을 내도, 그걸 정면에서 반박하면 했지, 넘겨 듣진 않는다고. 이딴 실험으로 뒤틀려서 뒤질 놈은 아냐. 그러니까… 후딱 되돌리자고. 우리 특기잖냐. 이런 건. → 얼씨구? 영 안 맞을 거 같더니, 호엔하임이 꽤 마음에 들었나 봐? → 우리가 너무 보듬어 주질 않아서 그래... 자! 히스, 다음부턴 나라도 이야기 잘 들어줄게. 응? → 히스클리프 씨의 의견을 가장 많이 무시한 건 로쟈 씨 아니었나요… → 그, 그건 단테가 시킨 거라구~ | |
관찰 단계 1 할머니는 참 유능하신 분이었어요.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저와 달리… 계획하고, 판단하여, 실현해 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으셨죠. 홍원 어딘가 지하실에 갇힌 죄수들이 불로불사를 위해 희생될 때도. 왜곡된 원한으로 공씨 가문을 참혹하게 멸문시켰을 때도. 그 모든 순간에 망설이지 않았기에, 곧 후회도 없으셨을 거예요. 할머니께선 그 모든 걸 홍원과 대관원을 위한 길이라 여기셨을 테니까요. 연민은 나약함이고, 감정은 방해. 제가 겪었던 모든 고통을, 필요이자 사명이라 부르신 것도 그런 이유였을 거예요. 그렇기에 그 모습이야말로… 할머니가 생각하신 ‘홍원에 가장 필요한 것’일 테죠. 뛰어난 환과 강력한 흑수를 기반으로 도래할 치세. 시조의 기억을 계승하고, 어르신분들의 뜻을 받들어 따르는 삶. 홍원은… 실제로 강한 날개였어요. 밖에서 본 홍원은 위대하고, 경이로웠죠. 하지만 저는 그 안의 풍경을 한없이 지켜보았기에 알고 있답니다. 너무나 차갑고, 숨 막히도록 메마른… 무언가 추락하는 소리로 얼룩진 참담한 홍원을요. 물론, 이 도시에서 따뜻한 곳을 찾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모르지 않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그 부질없는 것을 위해 떠나려 한답니다. 보고 계신가요, 할머니? 당신께서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홍원은… 걱정과 달리 무너지지 않을 거예요. 그저… 달라질 뿐이겠죠. 부조리하고 참담했던 할머니의 선택들을, 시춘이가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테니. 이제는 잘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감정을 담아 인사 올리려 해요. 안녕히 계세요,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어르신. 모두 무간지옥 속에서 평안하시길. | |
관찰 단계 1 그것과 조우하고 얻은 정보를 기록합니다. 기존에 경험해 왔던 발푸르기스의 밤, 그중에서도 과거의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본사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모두 ‘시련’을 맞이해 왔습니다만, 이번엔 처음으로 탈출한 환상체를 제압하는 시나리오를 맞이하여 당시 본사의 환상체를 마주할 기회가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기록은 당시의 환상체 정보를 최대한 반영하되, LCE에서 반영하고 있는 위험등급 책정 방식의 차이 등을 탐구해 볼 계획입니다. 발췌 정보에 따르면, 해당 환상체는 통칭 ‘절망의 기사’로 불리우며 인간 형태의, 지성과 감정을 갖고 있는 환상체로 파악됩니다. 특기할 사항으로, 이 환상체는 후술할 다른 환상체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환상체들은 모두 스스로를 ‘마법소녀’라고 지칭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마법소녀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실존했던 것은 맞는지와 같은 정보에 대한 접근은 어렵지만 이들을 모두 조우하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도시에 대한 또 다른 사실들을 파악해 낼 수 있겠지요. 이 환상체, O-01-73 절망의 기사 외에도 기록에 의하면 본사는 O-01-04 증오의 여왕, O-01-64 탐욕의 왕을 관리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모든 마법소녀는 위험등급 WAW로 분류되었는데, LCE에서는 절망의 기사를 WAW-04로 지정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관리 절차를 들여다보았을 땐 특정 상황을 제외하면 탈출하지 않는 개체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일단 탈출한 경우에는 제압에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적힌 것만으로는 WAW-05, 06 급의 위험도는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제압 방법이 문서에 의해 알려진 개체라 LCE에서 이런 책정을 한 것으로 판단되는군요. 현장에서 직접 전투를 수행해 보지 않는 그들의 사고방식으로는 이런 결과만을 도출할 뿐이겠지요. 전투 전에 기록할 수 있는 정보는 전부 나열한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 어… 뭔가 사견이 엄청 붙은 것 같은데. → 저번부터 생각한 건데, 파우는 LCE랑 관련되기만 하면 무지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아? → 사실과 다르군요. 그건 착각입니다. → 에이~ 무슨 착각이야, 저번에 정기검진한다고 갔을 때도 그 호엔하임이라는 사람하고 신경전이 있었잖아? → 착각입니다. 호엔하임은 파우스트와 신경전을 펼칠 정도의 인물이 아닙니다. 항시 근소히 하회하죠. → 흐음~ 그런 것 치고는 엄청 친해보이(이후에도 무언가 쓰인 것 같지만, 모자이크 같은 것이 가득 끼어있는 것 같다.) → 설마 저 양반이 글 쓸 권한을 차단해 버린 거야…? 관찰 단계 2 그것과의 전투에서 얻은 정보를 기록합니다. 그것의 전투 중 특징을 묘사하겠습니다. 그것은 여러 개의 세검을 이용하여 투사하는 공격을 주요하게 사용합니다. 세검 자체는 개수의 제한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으며, 공격의 의지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생성해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제압 중에는 투사하는 검과는 구별되는 커다란 세검이 부유하는데… 이 검이 환상체 제압의 열쇠로 보입니다. 해당하는 검을 맞받아치는 행동을 통해, 환상체의 강력한 방어 능력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것은 과거 본사의 기록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패턴이군요. 이 시점의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환상체의 탈출을 어떻게 제압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애초부터 격리실에서 탈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발푸르기스의 밤에서는 시련만을 대응하여 이러한 점이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만… 앞으로도 과거 본사에 방문하여 환상체를 제압하는 시나리오에 마주하게 된다면, 기존에 신규 환상체를 마주했을 때 해왔던 것처럼 제압하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탐색하며 접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간과하고 세부 위험등급을 지정한 LCE에게는 가까운 시일 내로 판단 방식의 재고를 요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아군으로 합류하게 된 환상체, O-01-04 증오의 여왕에 대해서도 관찰 후 별도의 결과를 기록하려고 합니다만… 이 시나리오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군요. 최대한 관찰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 나도 과거의 기록을 탐독했소만… 이 환상체는 특히나 감정적인 부분에 대한 기록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보이는구료. → ‘가호’라는 것을 환상체가 직원에게 제공했던 것 같은데요… 그 가호를 받은 직원이 죽었거나 미쳐버리면 환상체가 자극받아서 탈출하는 것 같아요… 그렇담, 지금 우리가 이렇게 싸우고 있다는 뜻은… → 죽었겠지, 뭐. → …그, 저희를 도와주셨던 마법소녀… 아니, 환상체도 그렇고… 사실은, 이 환상체들은 그, 지… 직원들을 도우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 인어한테 홀리는 사람하고 정확히 똑같은 소리를 하고 계시네요. 환상체는 환상체. 설령 표면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엔 엄청나게 위험한 것들이라고요. → 감정에 호도되도록 모종의 힘을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오.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진 채로 기록이 작성되었다면… 이미 그들은 일정 부분 침식되었을 수도. 관찰 단계 3 추가적으로 O-01-04 증오의 여왕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을 기록합니다. 관측 외에는 특별히 할 수 있었던 것이 많진 않았습니다.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해당 환상체와의 대화를 길게 진행할 수 없게 설정된 것 같더군요. 과거 본사의 기록으로 미루어보아, O-01-73 절망의 기사의 탈출을 포함해 두 번째 경보가 발생한 것이 아군으로 합류하게 된 조건으로 보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또한 환상체 탈출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함께 제압을 진행한 후엔 스스로 격리실로 돌아가기 때문에, 관련 상황을 그렇게 위험하게 판단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함께 전투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면 적으로서 탈출하는, 대단히 예외적인 환상체라고 판단되어 집니다. 문서에 의하면 탈출했을 때의 형상은 뱀과 같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되어 직원들을 공격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그 형상을 확인 할 수가 없어, 추가적인 정보를 모을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으로서는 이런 파편적인 정보를 통해 향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됩니다. 덧붙여 이러한 내용을 고려하여 위험등급을 판정하길 LCE에 촉구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 어, 그 뭐야. 이거 대신 써달라고 해서 쓰는 건데 너 호엔하임한테 원수(이후에도 무언가 쓰인 것 같지만, 모자이크 같은 것이 가득 끼어있는 것 같다.) → 이젠 둘 다 차단해 버렸구만… | |
관찰 단계 1 모두가 저것의 관찰 기록을 잊은 것 같아… 내가 녹음을 시작하겠소. 괴이하게 비틀린 형상임에도, 메이어스 양은 이성을 갖춘 채 말을 하더구료. 되고자 하는 모습을 따르고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할 터이나… 메이어스 양은 이성을 잃지 않았소. 그렇기에 우리를 끝없이 설득하려 하고 있지. 아미야 양의 표현을 빌리자면, 메이어스 양은 분명 이것을 피할 수 있는 싸움이라 여기는 듯 보이오. 시본은 마땅히 타인을 위하고, 공동체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생명이라 볼 수 있겠소. 어떤 의미에서는… 참으로 티없이 아름답다 평할 수도 있겠구료. 허나, 이는 메이어스 양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설명해주었기에 가능한 이해일 것이오. 그저 맞닥뜨렸을 뿐이라면… 나는 분명 파도처럼 밀려오는 미지의 생명을 두려워했을 테지. 물론 이는 나의 관점이오. 누군가는 호기심을, 또 누군가는 경외심을 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 무궁무진한 생명을 보고 있다보면, 문득 기술은 사용하기 나름이라던 친우의 말이 떠오르오. 생명과 생태계 또한 기술의 일부가 되었음을, 도시에 사는 이라면 모두 알고 있소.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 사람을 파헤쳐 그 본성이 선하다 말하는 것은 괜찮다 말하오. 사람을 파헤쳐 그 본성이 악하다 말하는 것 또한 괜찮다 말하오. 사람이 아닌 것의 본성이 선하다 말하는 것 또한 괜찮다 말하오. 헌데 사람이 아닌 것의 본성을 선하다 하여 사람에게 이어 붙이는 것마저 괜찮은 것인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일 것 같소. 이곳이 어디인지는 여직 모르오. 머나먼 외곽인지, 거울의 이면인지, 혹은 몽중의 미로인지. 추측하기엔 단서의 조각이 너무도 모자르기에. 확실한 것은… 이곳이, 테라가 도시와 다르다는 것이오. 다름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고 험난한 지라… 우리는 테라를 아직 이해치 못했다 보아야 할 테요. 이는 메이어스 양 또한 동일할 테지. 그녀 또한 도시를 이해하기엔 조각이 모자를 것이오. 그러니 난해한 질문에 당장 답을 구할 필요는 없을 것이오. 도시로 돌아가는 것은, 도시를 이해하는 우리만으로 충분할 테니. | |
관찰 단계 1 머리로 추정되는 유기물(이하 사과)을 알리사 직원이 지속적으로 공격하자 흑단여왕의 사과가 강력한 반격을 가했다. 파괴된 사과는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다시 재생되었다. 재생된 사과가 내는 소리를 들은 대부분의 직원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수석 연구원, 호엔하임 한쪽 팔을 부수면, 다른 팔을 과성장 시켜서 공격했어요. 전반적인 내구도가 떨어지긴 해도, 성급하게 부쉈다간 후회하게 될 거예요. -알리사 | |
관찰 단계 1 요정초롱에게 40초 이상 통찰 작업을 진행한 직원이 패닉했다. 요정초롱에게서 추출한 E.G.O 장비의 감응도가 시설 내에서 75%를 초과하자, 요정초롱이 격리실에서 탈출했다. 감응도에 대한 설명 매뉴얼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잘 설명해 줬다면, 사고는 없었을 테니까요. -마튼 E.G.O 장비를 매개로 격리실을 탈출하는 개체를 우리는 이번에 처음 관측했다네. 그러니 코비 연구원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면, 변수를 더 치밀히 살피지 못한 나의 책임일 테지. -호엔하임 | |
관찰 단계 1 일정 시간마다 해당 개체는 차원문을 열어 내부로 들어간다. 단, 격리실에 누군가 들어온 경우,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직전에 들어간 차원문의 색에 따라 작업 효율이 달라졌다. 격리한 지 5분 만에 차원문만 남겨두고 사라졌을 땐… 아찔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신입 연구원들을 놀려먹는 일에 자주 쓰인다고 하더군요. 주의를 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마튼 전투 테스트 결과, 이번에도 LCB 부서에 전달받은 대로예요. 물론 저번에 팀장님이 연구하시던 [LCE 기밀 유지 조항에 따라 검열됨]의 영향 때문인지, 제대로 대응하더라도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난 것 같지만요. -알리사 | |
관찰 단계 1 격리실 안에서 직원이 패닉에 빠지자, 분홍색 천이 휘감기며 F-04-10-13-a 개체로 변형되기 시작했다. F-04-10-13-a 개체는 숙주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행동이 가능하다. 제압할 때는, 숙주가 누구였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 환상체라는 존재의 불합리성이 만든 변수일세. 아만다 연구원은 절제심이 부족한 부류의 인간이 아니었어. 그날도, 매뉴얼을 완벽히 준수했었지. -수석 연구원, 호엔하임 변이에 관한 추가 연구 및 실험이 종료되기 전까지, 분홍신 개체의 관리 작업은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마튼 | |
관찰 단계 1 일정 주기마다 홍염나방이 격리실 앞 복도에 불씨를 퍼뜨렸다. 불씨가 붙은 직원이 5명이 되자, 홍염나방이 탈출했다. 불씨가 붙으면 굉장히 뜨겁고 아프니, 복도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소화 수단으로는 꺼지지도 않거든요. -마튼 작업 결과가 ‘좋음’일 때, 높은 확률로 모든 불씨가 사라졌다. -수석 연구원, 호엔하임 탈출한 홍염나방의 날개를 부순 뒤에, 주변 직원들의 정신적인 안정이 관측됐어요. E.G.O 감응도도 유의미하게 상승했고요. 그리고 전투 테스트가 아니라, 탈출에 의한 억지력 부분 해제 상황이라면, 절대 불과 관련된 E.G.O 장비는 사용하지 마세요. 제발요. -알리사 | |
관찰 단계 1 작업 결과가 ‘나쁨’일 때, 엔케팔린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작업 결과가 ‘좋음’일 때, 작업을 완료한 직원의 전반적인 반응속도가 상승했다. 특이 사항이 없다면,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쪽으로 관리하게. -수석 연구원, 호엔하임 아직까진 관리에 주의할 사항은 없었습니다. -마튼 전투 실험 결과에는 특이사항이 있네요. 내부의 충전량이 올라갈수록 전체적인 전투 관련 수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어요. 이때는 피하거나, 막거나, 적어도 일단은 상황을 보고 반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알리사 | |
관찰 단계 1 그것과 조우하고 얻은 정보를 기록합니다. <취업 규정> 11조 2항에 의거하여, 그것을 환상체로 분류하겠습니다. 수감자들과 함께 마주친 환상체는 특별한 호전성을 띄진 않는 것 같았습니다. 대신 정신을 통해 직접 말을 걸어 왔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언어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환상체는 제가 가장 자주 쓰는 언어로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입이나 성대 등의 발성 기관은 보이지 않더군요. “백설을 데려와라.” 환상체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상황에서 이탈 한 후 분석한 구 L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F-04-42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덧붙여, 이전에 이곳까지 조사를 하러 왔던 자들로 추정되는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사원증을 확인하니, 작전계획과의 인물로 확인 되어 수습을 위해 환상체와의 전투를 진행하기 전에 상황을 이탈했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관찰 단계 2 그것과의 전투에서 얻은 정보를 기록합니다. <취업 규정> 11조 3항에 의거하여, 그것을 WAW등급으로 지정합니다. 이것은 지부 지하에서 얻은 환상체 관리 기록을 근거로 합니다. 그것의 전투 중 특징을 묘사하겠습니다. 그것은 덩굴 줄기를 통해 공격합니다. 또한, 자신의 몸에도 그렇게 두르고 있습니다. 마치 드레스와 같아 보이는 형태였는데, 스스로를 귀족이라 부르는 형태의 일종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의 덩굴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어 한 수감자를 집요하게 꿰뚫거나, 바닥 전체에 솟아나 많은 수감자를 부상 입히는 형태 등으로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단단한 외부 껍질을 갖고 있어, 파괴하기 힘들었습니다. 수감자 다수가 손실 되었던 한 전투에서는, 어렵게 팔(이라고 말해야겠지요) 한쪽을 제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수감자 전체를 덮쳐오는 공격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는 걸 관측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면 더 기술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관찰 단계 3 중요한 사실을 파악하여 추가로 기록합니다. 그것과의 전투 중, 머리를 베어낸 적이 있었습니다. 수감자들 보다 현저히 높은 신장 때문에, 그 부분부터 공략한다는 계획은 없었습니다만, 히스클리프 씨가 다짜고짜 달려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 좋은 정보가 되었습니다. 그것의 머리는 성공적으로 부서졌습니다. 비록 히스클리프 씨의 머리도 부서졌지만, 복구할 수 있는 자산이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머리를 잃었지만 계속해서 움직이고,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파괴하기 힘들던 외부 껍질이 굉장히 물러지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팔과 다리를 잘라내는 것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머리는 얼마 후 다시 솟아났지만, 이미 잘라내진 팔과 다리 덕에 강력한 공격을 배제하면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 |
관찰 단계 1 이것에 대한 사실을 면밀히 적어내라고 하였소. 그리하여 관찰하였소. 마치 근육 다발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나무 기둥 위에, 커다란 돌 원판이 매달려 있었소. 조금 접근 하니, 그것은 각기 나누어진 벽돌을 부들부들 떨어 대기 시작했소. 나는 그 현상에 흥미가 동해,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려고 했으나… 주변인들의 만류가 너무나 짙어, 그만 돌아 서고야 말았소. 하나 확실한 것은, 그 벽돌에 새겨진 여러 글자들로서 추리해보건대 무언가의 시기를 추측하는 도구였을 것이라는 것이오. 보고는 이상이오. → 그 글자는 고대 언어예요. 이상 씨가 그리듯이 써주신 글자가 틀림이 없다면, 그 석판은 달력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요. 관찰 단계 2 이것과 전투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소. 전투로 인해 이것이 조각나는 것은, 관찰을 부탁 받은 내게 있어서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전투로 인해 발견할 수 있는 더 많은 현상의 관찰에 가치가 있었소. 이것은 스스로의 석판과 흡사한 재질의 가면을 쓰고 있는 살점 인형을 몇 개 씩이나 꺼내어 놓았소. 그것들을 석판에게 ‘공양’하는 것으로, 석판의 형태가 점점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소. 덜걱대는 벽돌들이 점차 넓어지기도 하고, 그 안에 빠알간 근육 다발이나 알 수 없는 공간 익스텐션… 도 관측되었소. 형태가 어디까지 바뀔지는 모르나, 점점 불길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알 수 있구료. 보고는 이상이오. → 아니, 그 가면 쓴 새끼들을 갖다 바치라니까 나를 갖다 넣어? 이 시계 대가리 #%^&@[이후의 기록이 정갈하게 수정 테이프로 지워져 있다.] → 단테의 선택은 옳았어요. 제가 판단했을 때, 살로된 인형… 토우들이 살아있을 때는 그들을 공양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는 수감자들을 바쳐야겠죠. → 그러니까 왜 나를 @(##$[이후의 기록이 정갈하게 수정 테이프로 지워져 있다.] 관찰 단계 3 이것에게 바쳐질 기회가 있었소. 그 당혹스럽고 축축하며 애브노말한 경험을 기록하려고 하오. 선택은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나아갔소. 명을 달리하여도 어차피 새로이 살아날 것을, 구태여 공포스러울 이유도 없었소. 죽음에 대한 감각이 있지는 않았소. 전투 중에 이미 많은 죽음을 경험하였으나, 그러한 통증이나 찰나의 아찔함은 겪지 아니하였소. 그저 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만 같았소. 그곳은 우주일지도, 혹은 다른 차원일지도 모르겠소. 나의 신체나 육성은 보이거나 들리지 않았소. 어쩌면 나의 눈동자가 없었을지도 모르고 내가 그곳의 일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소. 나는 그곳에서 끝을 보았던것만 같소. 종말을 보았던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소. 아니 어쩌면 내가 종말이거나 끝이었을 수도 있겠소 나는 마지막에 있었으나 존재하지 아니했고 그것을 있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소만 그럼에도 나는 사람과 하늘과 땅이 수천 갈래로 찢어지는 것을 목도 했소 [이후의 기록이 정갈하게 수정 테이프로 지워져 있다.] → 이상 씨는 잠시 애프터 팀의 복구과와 면담을 하게 했어요. 정신 오염이 심해 보이네요. 단테, 앞으론 적어도 관찰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경험하게 하는 건 지양하는 게 좋겠어요. | |
관찰 단계 1 그것과 조우하고 얻은 정보를 기록합니다. <취업 규정> 11조 2항에 의거하여, 그것을 환상체로 분류하겠습니다. <취업 규정> 11조 2항 부칙 3에 의거하여, 그것을 석판 환상체의 하위 환상체로 분류하겠습니다. 그것은 마치 투박한 잠수부의 헬멧이 연상 되는 듯한 가면을 쓰고 있었습니다. 재질은 경도가 높은 석재로 되어있는 것 같았고, 잘 다듬고 가공된 듯 겉 표면에 모난 흔적이 없었습니다. 정정합니다. 다듬고 가공된 것이 아니라, 그것은 ‘원래부터 그런 형태로’ 만들어진 듯 합니다. 어떠한 인공적인 가공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신체는 마치 근육 다발과 같은 형태였습니다. 피부나 껍질 따위가 덮고 있지 않아, 굉장히 유약해 보이지만 다수가 존재할 때는 대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다음에는 직접 전투를 하여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찰 단계 2 그것과 전투를 치뤘습니다. <취업 규정> 11조 3항에 의거하여, 그것을 TETH등급으로 지정합니다. 그것의 전투 중 특징을 묘사하겠습니다. 그들은 얇지만 탄성 있는 몸으로 재빠른 공격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종종, 저나 수감자들을 향해 돌진하여 달라붙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쉽게 떨어뜨릴 수 없어서 몇 번은 수감자들을 잃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특정한 대로, 그것은 석판 환상체와 연관성이 매우 짙은 것 같습니다. 이들을 죽인 후 석판 환상체에게 ‘공양’했더니, 석판의 형태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것들의 가면이 석판의 형태에 맞추어 점차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파우스트는 궁금합니다. 이 형태의 변화가 어디까지 존재할 수 있는지 알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 저기요, 왜 이것들이 들러 붙어서 불을 뿜어내는 얘기는 안 적는 거에요? 그거 때문에 머리카락이 죄다 타버렸었다고요. → 파우스트! 얘네 머리통, 골동품점에 팔아보면 안돼? 값 좀 칠 것 같은데? 관찰 단계 3 그것의 변화 양상을 전부 관찰하였습니다. 그것의 가면은 두 가지 변화 형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석판 환상체의 네 가지 변화 형태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숫자였지만, 확실하게 연동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가면 안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듯 합니다. 전투 종료 후 부검해본 결과, 내부에는 특별히 가연성 물질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리적인 이유로 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더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면 했는데, 파우스트는 아쉽네요. → 시체 썰어본다고 그 앞을 몇 시간이나 지켜 놓게 하고서 너무 속 편한 소리 하는 것 같군. | |
관찰 단계 1 그것과 조우하고 얻은 정보를 기록합니다. <취업 규정> 11조 2항에 의거하여, 그것을 환상체로 분류하겠습니다. <취업 규정> 11조 2항 부칙 3에 의거하여, 그것을 석판 환상체의 하위 환상체로 분류하겠습니다. 그것은 마치 투박한 잠수부의 헬멧이 연상 되는 듯한 가면을 쓰고 있었습니다. 재질은 경도가 높은 석재로 되어있는 것 같았고, 잘 다듬고 가공된 듯 겉 표면에 모난 흔적이 없었습니다. 정정합니다. 다듬고 가공된 것이 아니라, 그것은 ‘원래부터 그런 형태로’ 만들어진 듯 합니다. 어떠한 인공적인 가공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신체는 마치 근육 다발과 같은 형태였습니다. 피부나 껍질 따위가 덮고 있지 않아, 굉장히 유약해 보이지만 다수가 존재할 때는 대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다음에는 직접 전투를 하여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찰 단계 2 그것과 전투를 치뤘습니다. <취업 규정> 11조 3항에 의거하여, 그것을 TETH등급으로 지정합니다. 그것의 전투 중 특징을 묘사하겠습니다. 그들은 얇지만 탄성 있는 몸으로 재빠른 공격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종종, 저나 수감자들을 향해 돌진하여 달라붙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쉽게 떨어뜨릴 수 없어서 몇 번은 수감자들을 잃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특정한 대로, 그것은 석판 환상체와 연관성이 매우 짙은 것 같습니다. 이들을 죽인 후 석판 환상체에게 ‘공양’했더니, 석판의 형태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것들의 가면이 석판의 형태에 맞추어 점차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파우스트는 궁금합니다. 이 형태의 변화가 어디까지 존재할 수 있는지 알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 저기요, 왜 이것들이 들러 붙어서 불을 뿜어내는 얘기는 안 적는 거에요? 그거 때문에 머리카락이 죄다 타버렸었다고요. → 파우스트! 얘네 머리통, 골동품점에 팔아보면 안돼? 값 좀 칠 것 같은데? 관찰 단계 3 그것의 변화 양상을 전부 관찰하였습니다. 그것의 가면은 두 가지 변화 형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석판 환상체의 네 가지 변화 형태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숫자였지만, 확실하게 연동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가면 안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듯 합니다. 전투 종료 후 부검해본 결과, 내부에는 특별히 가연성 물질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리적인 이유로 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더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면 했는데, 파우스트는 아쉽네요. → 시체 썰어본다고 그 앞을 몇 시간이나 지켜 놓게 하고서 너무 속 편한 소리 하는 것 같군. | |
관찰 단계 1 언제였을까요, 제가 우연치 않게 정글 쪽을 지나게 될 일이 있었을 때였죠. 커다란 꽃과 나무, 기상천외 하게 생긴 벌과 나비가 있는 곳이었죠. 그런 공간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생명들이 많아요. 마치… 그 꽃과 같이 말이에요. 식물은 보통 혼자서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해요. 땅에 뿌리 박힌 채로 다시는 움직일 수 없다고요. 그리고 그것이, 동물과의 차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이것들은 식물이지만 떼로 움직이는 야수와도 같아요. 사나운 이빨이 달린 꽃을 머리처럼 앞으로 내밀고는 여럿 이서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죠. 이미 팔 다리가 되어버린 뿌리들로는 영양을 받아들일 수 없고, 영양을 보존할 만한 곳도 없어 보여요. 그럼에도 그 줄기는 비쩍 말라 붙은 채로, 잃어 버린 영양을 얻을 곳을 찾고 있는 것 같았어요. 입으로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집어 넣지만, 전혀 자신을 채우지 못하는… 괴기한 생물인 것 같아요. | |
관찰 단계 1 그건 바위와 같았소. 어떤 식으로 그 정도의 질량을 가진 물체가 움직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소. 과학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생김새였으나, 어쩌면 그 무엇보다 과학적인 물체였던 것일지도 모르겠소. 그것은 항상 떠서 가만히 있었소. 가운데에 박혀있는 눈알을 불퉁하게 굴려 댔소. 그러다가 마음이 동하면, 다른 이에게 날아가 부딪히기도 하였소. 그것이 무엇에 마음이 동하는 지는 아직 모르겠소. 그러나 그것을 꼭 알아야 하는 가에 대한 생각도 드오. 어쩌면 돌멩이는 살아있소. 그것을 생명이라 부르는 자는 없으나, 나 또한 누군가 생명이라 불러주지 않으면 살아있지 아니한 것일 수도 있겠소. 그저 우리는 귀찮았던 것이 아닐까 하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을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것이 말이오. 저 돌멩이는 아마도 게으른 생명이오. 그리고 나도 그러할 것이오. | |
관찰 단계 1 그 길쭉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는 거지? 말라붙은 오징어 다리 같이 생긴게… 중앙에 빨간 물 같은게 흐르고 있었지. 방망이로 두 번 정도 후려 봤는데, 멸치 같이 생긴거랑은 다르게 맷집은 꽤 되는 거 같더라고. 그것보다 문제가 있는데… 그 새끼, 공격 방식이 이상해. 날카롭게 생긴 주둥이를 사람 몸에 꽂고… 그 빨간 물을 몸에 집어 넣는다고! 빈 속에 술이라도 집어넣은 것처럼 쓰리단 말이야… 짜증 나고… 답답해서…. 아, 아무튼 기분이 이상해져. 별 것도 아닌데 화가 난단 말이지. 그걸 맞은 놈 중에 몇몇은 터져버리기도 하던데, 나는 되도록이면 안 겪었으면 좋겠어. → 원래도 항상 별 거 아닌 데에 화내지 않았나요? → 꼽주지 마라. | |
관찰 단계 1 이런 관찰 일지를 써본 적은 어릴 때 빼곤 없어서, 잘 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라면 해야겠지. 어… 우선 형태 묘사를 하라고? 음, 그래. 일단 그건 사과였어. 아주 커다란… 손발이 달린 징그러운 사과지.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먹을 것 주제에 너무 크던가 스스로 걸어 다니거나 하는 걸 보면 좀 불쾌하지 않아? 이건 나만 그런가?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 어찌 되었든 그 사과는 황금색 이었어. 한 눈에 봐도 어디 과수원에서 따온 사과는 아니지. 음, 그래. 이걸 환상체라고 한다고 했지? 그래, 그 사과 환상체는 저 혼자서 뚜벅뚜벅 걸어 다니고 있었어. 아… 그때 나는 뭔가 그 사과를 베어야 한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어. 이끌린다고 해야 하나. 설명하기 어렵네. …뭐, 나 만큼 사과를 싫어하는 사람도 드물테니까. 내가 특수한 과거가 있는 셈 쳐야겠군. 아직 싸워보기에는 정보가 너무 적어서 퇴각하기로 했어. 결국 싸우게 될 거 같긴 하니까, 그 때 또 알게 되는 게 있으면 적도록 하지. → 집중하기가 힘들군. 자네는 군에 있을 때도 이따위로 보고서를 썼나? → 자유롭게 쓰라고 한 건 베르길리우스 씨예요. 단테도 그 부분에 동의 했고요. → …관리자 님이 편하시다면 할 말은 없지. → [담뱃재 자국이 남아있다.] 별.다.걸 → 진짜로, 별걸 다 걸고 넘어지네요. 관찰 단계 2 아, 힘들었다고. 자꾸만 체력을 회복하는 건지, 베고, 뜯고, 부수고 별 짓을 다했는데 쓰러지지 않아서 영 당황스러웠어. 전투 자체는 단순해서… 뭐, 버티지 못하고 터져나간 수감자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몸통으로 들이받더라고. 익숙해지면 크게 무리할 만한 공격 형태는 아니야. 몇 번 더 싸워보니까 알 것 같아. 저 녀석, 몸의 색만이 아니라 황금빛 기운이 주변에 떠다니고 있었거든? 근데, 몇 번 기운을 차린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주변에 있는 기운이 사라져있더라고. 아마 그게 ‘회복 불가능’한 지점인 거 아닐까? 관리자 양반한테 말해봐야겠어. 그럼 이 지긋지긋한 싸움도 끝낼 수 있겠지. 관찰 단계 3 …[욕설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러려고 나를 관찰 담당으로 한 거야? 이런 개 같은 상황을 알고서… 아니, 그래. 알았을 리가 없지… 우리 모두가 처음이니까. 하… 그 황금색 사과를 터트리니까, 그 안이 갈라져 나왔어. 그러고는 [욕설이 있었던 것 같다.]같은 나무 줄기가 뛰쳐나오더니… 그게, 그 새끼가… 유리 씨를 데려갔어… 그걸 양분으로 삼는 건지, 그 안에서 구더기 같은 게 서로 뭉치더니… 추악한 얼굴 같은 모양으로 ‘변신’해버리더군. 하하, 우습네. 나는 그 구더기 새끼한테서 동질감 같은 걸 느끼고 있었어. 같은 ‘벌레’새끼라서 그런 건지… 그러니까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더라고. 그 추악한 얼굴을 찢어 발겨 놓아야 성미가 풀릴 것 같았지. 그리고, 그리고는… → 그레고르 씨가 냉정하게 글을 쓰기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일단 그만두게 했어요. 특별히 대단한 정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 그 구더기 새끼, 담뱃불로 지지니까 생각보다 더 움츠러들던데. 이런 건 정보인가? |


















